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보고 망설임없이 신청했다.
비록 컴퓨터공학 전공생이지만,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은 전공수업을 하나씩 들어보기만 한 것에 불과했고 이것으로는 이 분야에 대한 공부가 매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부트캠프는 지정된 시간에 오프라인으로 참석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9시 - 18시 등) 공고만 보며 늘 아쉬움이 남았는데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는 기존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진행되기에 내가 내 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 선발 과정은 지원서 및 간단한 코딩테스트를 포함한 구글폼 하나가 전부이기 때문에 미래에 이 글을 보실 분들을 위해 가볍게 그 내용을 적어보고자 한다.
1. 개발능력 설문
개발 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묻는다. 어떤 개발 언어를,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왔는지, 관련 지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코드는 몇 줄까지 짜봤는지 등. 대부분이 객관식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솔직하게 답하면 될 것 같다. 나는 AI를 포함한 프로젝트가 부족해서 문제였지, 대신 다른 분야에서 여러 차례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최대한 진솔하게 담으려고 했다.
2. 레벨테스트
코딩 테스트라고 해야 할까? 파이썬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파이썬 문제가 다수 출제되는데 쉽게 쓱쓱 풀리는 난이도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시간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ide 사용이나 검색 등이 금지되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한 번 풀 때 정확하게 신중을 기해서 풀어야 할 것 같다. 여기서 만점을 받는다고 무조건 선발될 정도의 난이도는 아니지만 어떤 기준 점수(난 알 수 없다)에 미치지 못하면 탈락할 것 같은 정도의 난이도이다. 즉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내가 실수를 한 부분은 없는지 검토를 여러 번 할 것을 권한다.
3. 자기소개서
프로그래머로서 경험 및 성과, 프로그래밍 대회 참가 경험 및 성과, 관련 자격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나 습관 등을 서술형으로 작성해야 한다. 문항이 적지 않은 편인데 여기서 합불이 상당히 갈릴 것 같다. 아마도 프로그래머로서 경험이나 대회 참가 등은 컴퓨터공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무리 없이 작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격증이 조금 걸릴 수 있는데, 나만 해도 6개월 전에는 바로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처기와 sqld를 따둔 상태였다. 그래서 이 내용을 적긴 했으나 내 주변 컴공생들은 그닥 자격증에 목을 매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야 당연히 가장 공을 들여서 써야 할 것이다. 나는 컴퓨터공학과에 재학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개발 경험과 머신러닝에 유관한 경험을 서술하며 왜 이 쪽으로 나아가려 하는지, 그 과정 중에서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가 꼭 필요했다는 방향으로 서술했다. 그리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나 습관은 그동안 스케줄이 빡빡해서 숨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좌절하기 보다는 무던하게 뭐든지 해내려고 노력했던 자세를 강조하며 마무리했다.
이렇게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들은 생각은 생각보다 작성해야 할 항목이 많다는 것이고 그 중 힘을 덜 들일 문항은 없었다는 것이다. 즉 모든 문항에 성실하게 답변해야 한다. 성실하지 않은 답변은 솔직히 동아리 임원진 겨우 2번한 게 전부인 나도 이제 지원서를 대충만 봐도 거를 수 있는데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 대상자를 선발하시는 분들은 몇 천 건의 자소서를 읽을 것이고 그 와중에 불성실한 답변은 정말 티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에 꼭 참여하고 싶다면 레벨테스트 뿐만 아니라 자소서 문항 역시 여러 번 검토하며 문제의 요지에서 벗어난 답변을 하지는 않았는지, 불성실하게 답변하지는 않았는지, 내가 담고 싶은 내용을 모두 담았는지 여러 차례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글을 볼 미래의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 지원자 분들도 모두 합격하실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겠다.